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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4. 7. 09:00

소중한 가방을 직접 수리해서 사용하기



 어떤 종류의 물건이던 개인적인 의미가 있고 정말 소중한 물건이 하나쯤은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가방이 소중한 물건들중 한가지입니다. 이중 첫번재 가방은 대학 입학선물로 어머니께서 사주신 크로스백이고, 두번째 가방은 취직기념으로 사주신 서류가방입니다.


 대학입학 기념으로 사주신 크로스백은 에버라스트(EVERAST)라는 회사의 캐쥬얼 가죽가방인데, 오랜기간 사용하면서 가죽표면이 반질반질해져서 색감이 더욱 멋들어지는 가방입니다. 그야말로 오래된 가죽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가방으로 애정이 넘치는 가방이죠.





 그런데 얼마전 어이없는 사건으로 가방의 어깨끈을 가방 몸체고리에 걸어주는 고리가 부러져 버렸습니다. 위 사진중 오른쪽 고리가 부러진 고리인데, 왼쪽 고리 역시 오랜기간 사용으로 인해 고리의 마모정도가 정말 심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어디서 어떻게 이 고리를 수리하는지도 모르겠고, 가방 제조사는 몇년전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지 오래인만큼 별다른 수리 방법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고리만 교체하면 되지 않겠나 싶어서 자가 수리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오늘 수리작업에는 카메라 삼각대 어깨끈을 희생양으로 사용했습니다. 물론 가방에 사용된 어깨끈은 엔틱형 38mm 사이즈 회전고리가 사용되었는데, 가방을 급히 사용하게 되어 일단 집에 있는 부품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방산시장 가방 부자재 샵이나 인터넷 가방부자재 인터넷쇼핑몰에서 해당 부품들은 쉽게 구입이 가능했지만, 가방을 급하게 수리해서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 어울리진  않지만 은색 고리를 이식하여 사용했습니다.


 다음에 인터넷 또는 방산시장에서 어울리는 색상의 가방 어깨끈 고리를 구입하여 교체하기로 하고 오늘은 은색 고리로 교체 작업하였습니다.





 어깨끈 고리를 교체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어깨끈을 분해해서 고리만 따로 빼내어야 합니다.





 재봉된 부분사이로 칼을 넣어 박음질된 실을 모두 끊어 줍니다. 저는 일반 커터칼을 박음질 된 끈 사이에 넣어 여러번 긁어 주었습니다.





 고리쪽의 박음질된 실을 모두 끊으면 어깨끈이 분리됩니다. 이렇게 분리된 어깨끈에서 고리를 빼내어 줍니다.





 보통 어깨끈에는 두개의 고리가 장착되기 때문에, 한개의 어깨끈에서 두개의 고리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고장난 어깨끈 고리를 분리해야 합니다. 같은 방법으로 어깨끈의 박음질을 뜯어 냅니다. 다만 이 어깨끈은 손상되면 안되기 때문에 조금더 집중해서 박음질을 풀러주었습니다.







 한땀 한땀 박음질된 실을 끊어주는데 어깨끈에 칼집이나 스크래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 줍니다.





 끈이 풀리면 고장난 어깨끈 고리를 분리하고 교체할 어깨끈을 연결해 줍니다.





 그리고 어깨끈을 고정하기 위해 다시 박음질을 해 주어야 하므로 기존의 끊어냈던 박음질의 실밥들을 모두 깨끗하게 정리해 줍니다.





 그리고 갈색실을 이용해 다시 박음질을 해 주면 됩니다. 물론 재봉틀을 이용하면 좋겠지만, 저희 집에 있는 재봉틀은 어머니께서 시집올때 해온 35년 된 재봉틀이고, 어머니께서는 봉인해제를 윤허하지 않으셨습니다.


 결국 솜이불 겉감 바느질용 대바늘에 고동색 실을 끼우고 어깨끈에 손바느질로 박음질을 시작했습니다.





 박음질을 한번만 하면 약하지 않을까 싶어서 두번을 왕복해서 튼튼하게 박음질 해 줍니다.





 위 사진에는 원래 상태(사진속 우측)와 손바느질로 박음질 한 상태(사진속 좌측)를 비교해 두었습니다. 뭐 박음질 퀄리티는 엄청나게 차이가 나지만 멀리서 이런것까지 보기는 어렵겠죠





 그리고 이렇게 수리가 완료된 크로스백 어깨끈을 가방에 걸어주고 튼튼하게 사용이 되는지 테스트 해 봅니다.





 다행히 짱짱하게 잘 버텨주네요. 대학때 때론 전공서적을, 각종 노트를, 컴퓨터 부품들을, 소주병과 맥주병을 담고 다녔던.... 이제는 개인적인 추억과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가죽가방입니다.


 손수 수리해서 사용하니 정말 뿌듯하네요. 조만간 다시 어깨끈을 뜯어서 원래상태 그대로 복원할 계획입니다.


 이런 간단한 정도의 고장정도는 역시 자가수리로 복원/수리하는게 최고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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