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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 31. 07:00

휘어진 자전거 바퀴 스포크렌치로 림정렬 하기


 자전거 메카닉 사이에서, 자가정비를 하는 라이더들 사이에서 림정렬은 자전거 정비의 꽃이라고 불립니다. 그만큼 전문장비도 필요하고, 높은 숙련도와 난이도를 요구하는 작업이기 때문이죠.


 자전거 휠이 조금이라도 휘기 시작한때 교정하지 않고 방치하면 휠이 계속 휘어버리게 되고, 더이상 사용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게 됩니다. 그러므로 자전거 휠이 휘기 시작하면 림정렬을 통해 휠의 휨을 교정해 주는것이 중요한데, 이때 필요한것이 림돌이, 스포크텐션미터, 디싱게이지, 스포크렌치입니다.


 그런데 있는거라곤 스포크렌치뿐이고, 다른 부품들은 자전거 가격보다 비싼 현실에 가내수공업으로 림돌이 없이 자전거의 휠을 림정렬 해 보았습니다.


 



위 사진속 휠은 하운드 700D에 기본 장착된 32홀 알루미늄 이중림입니다. 디스크브레이크용으로 휠만 새로 구입해도 4만원이면 구입이 가능한 저가제품이죠.


 그렇기 때문에 망하면 버린다. 하는 생각으로 용기내어 정비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10만원 이상의 휠을 사용중이라면 되도록이면 전문 미캐닉의 정비서비스를 받는것을 권장합니다. 자칫 잘못된 림정렬로 오히려 틀어짐 정도가 심해지면 림을 회생시킬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휠은 관리와 정비없이 2년정도 타다보니 휠이 좌우로 꿀렁이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림돌이 + 디싱게이지 + 텐션미터의 가격이 자전거가격의 두배에 육박합니다. 그래서 5천원짜리 스포크 렌치만 가지고 정비해 보았습니다.





  물론 휠의 어떤 부위가 들어오고 나왔는지 알려주는 장비가 림돌이 입니다. 휠을 탈거하여 림돌이에 장착한뒤 휠을 돌려보면 림돌이의 게이지를 통해 림이 들어오고 나온 정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림돌이를 육각볼트로 대체하였습니다. 타이어를 분리한 휠을 자전거에 장착하고, 자전거를 뒤집어 줍니다. 이후 육각볼트를 양쪽의 체인스테이에 케이블타이로 고정합니다. 그리고 양쪽 육각볼트가 튀어나온 정도를 동일하게 맞춰 주었습니다. 그러면 프레임의 양쪽 체인스테이의 정 중앙에 휠이 위치하도록 조정이 가능합니다.


  또한 신기하게도 케이블타이로 고정해놓으니 케이블타이가 육각볼트에 딱 맞는 너트의 역할을 하여, 육각볼트를 조이고 풀러 정밀한 위치조정이 가능했습니다.





  육각볼트의 위치를 조정한뒤 휠을 회전시켜 림과 육각볼트가 맞닿는 부분을 표시해 줍니다. 이렇게 표시한 부분의 앞/뒤에 있는 스포크를 조이거나 풀어주어 림을 교정해 주는 원리입니다.





  스포크 렌치는 이때 필요합니다. 니플에 고정하여 조여주고 풀러주는데, 제가 사용한 스포크렌치는 저가형의 멀티 렌치입니다. 다양한 사이즈의 홀이 있어서 다양한 스포크 니플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형태의 멀티 스포크렌치를 사용할대 니플과 렌치의 홀 규격이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니플이 마모됩니다. 니플 사이즈를 안다면 사이즈에 딱 맞는 스포크 렌치를 사용하는것을 권장합니다.





  스포크렌치로 스포크의 장력을 조절하여 림을 교정하는 원리는 위와 같습니다. 림돌이를 사용하여 오른쪽이 드라이브 사이드인 경우 위와 같이 니플을 조이거나 풀러줍니다.


참고로 드라이브 사이드는 스프라켓이 달려있는쪽, 체인이 있는쪽 (웬만해서 오른쪽)입니다.





 제 경우처럼 자전거를 뒤집어서 프레임을 림돌이로 이용하는 경우, 왼쪽이 드라이브 사이드이기 때문에 니플을 조이고, 풀러주는 방향이 반대가 됩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기본적으로 림과 림돌이가 닿는 위치 앞/뒤의 스포크를 조이거나 풀러주는데, 닿는쪽의 스포크는 풀어주고, 반대쪽은 조여주는것이 림정렬의 기본 개념입니다. 즉 드라이브 사이드쪽이 닿을때에는 드라이브사이드와 연결된 스포크는 풀어주고, 논드라이브 사이드 스포크는 조여주어야 합니다.


  또한 스포크 니플을 조이고 풀러줄때는 한번에 1/4만큼만 조이고 풀르는 것을 권장합니다. 약간만 조이거나 풀러주어도 스포크의 장력이 크게 변화합니다. 한번에 많이 풀러주고 조이면 자칫 림정렬이 오히려 더 크게 틀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육각볼트(림돌이 대용)와 림이 닿는점을 찾아가며 스포크를 조이고 풀어줍니다. 이 과정을 수차례 반복하다 보면 스포크간의 균형이 맞춰지고 림이 일직선으로 정렬됩니다.





 위 사진은 셀프로 림정렬을 해 준뒤의 상태입니다. 물론 미세한 림정렬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보통 림정렬은 게이지로 측정했을때 1~2mm 이하 수준으로 맞춰주는것이 보통입니다.


 앞서 말했듯 림이 미세하게 라도 휘어져 있으면 림은 계속 휘게 되고, 휘는 속도가 가속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림정렬을 할 때에는 단순히 좌우 정렬뿐만 아니라 상/하정렬, 디싱게이지를 이용한 림 위치조정등의 세팅, 스포크 텐션미터를 이용한 스포크 장력 균형조절 등이 필요합니다.


 다만 이 모든것을 하기에는 제가 사용중인 휠이 너무나도 저가형 휠이었고, 좌우만 맞췄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작업으로 얻은 결론이라면


1. 림정렬 비용과 휠구입비용을 생각하여 자가정비/새로운휠 구입/림정렬 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휠가격 10만원 이상이라면 림정렬을 받는것을 권장합니다. 그 이하라면 중고휠을 구입하거나 직접 도전해보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2. 스포크렌치는 의외로 니플을 잘 상하게 합니다. 사용중인 니플의 규격과 일치하는 스포크렌치를 사용하여 조정하는것을 권장합니다.


3. 작업시에는 부상에 유의하며, 반드시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작업하는것을 권장합니다.


4. 림정렬시에는 스포크를 조이고/풀러주는 정도를 조절하는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텐션미터가 있다면 어렵지 않겠지만 저처럼 야매수준의 자가수리라면 되도록 스포크를 조임/풀림 정도를 최소화하고, 횟수를 줄이거나 늘려 세밀하게 세팅하시기 바랍니다.


5. 운좋게 조금만 조이고 풀어서 림정렬이 되는 경우가 있는반면, 미친듯이 안맞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경우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냥 샵에 가져가서 서비스 받는것을 강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