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ar
Mail    Guest    RSS    Admin.    Write
분류 전체보기 (609)
B2ar with toys (195)
B2ar의 가내수공업 (146)
뚜벅이 여행기 (57)
입으로 여행기 (189)
또다른 이야기 (19)
자료실 (0)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2014. 10. 8. 19:28

오늘은 인천에서 일이 있었습니다.


자전거동호회에서 만난 형님이 한분 게신데, 오전시간에 잠시 가게를 봐달라던.....


졸지에 샵 사장님 놀이 한번 해 보았습니다만.... 역시 업종에 따라 사장도 극한직업이 될수 있음을 깨닫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여튼!! 예상보다 형님이 늦게 돌아오고, 미안한 마음에 밥이라도 한끼 사준다길래


신포시장의 명물이라는 신포닭강정과 공갈빵을 사달라고 졸랐지요


하지만 형님의 다른 스케쥴로 인해 낙동강 오리알처럼 인천에 덩그러니 남겨져 버립니다.



형님과는 다음에 술자리로 회포를 풀기로 하고 본격!!!! 동인천역의 맛집 기행에 나선지 5분.....


걸어다니기가 귀챃았던 저는 대충 인터넷에 동인천역 맛집을 검색해보고, 이곳의 냉면골목이 유명하다는걸 발견합니다.



우선 제가 오늘 다녀온 냉면집의 상호와, 전화번호, 위치정보부터 알아보고 넘어가지요





자세한 상호와 주소, 전화번호는 위 지도와 로드뷰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오늘의 포스팅은 동인천역부터 시작합니다.


동인천역에서 유명한 화평동냉면골목은 동인천역 4번출구와 매우 가까이 위치해 있습니다.


4번출구로 나와서 왼쪽에 보면





저....어기 굴다리를 지나 뭔가 요상한 구조물이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요길만 건너가면 바로 화평동 냉면거리가 시작되는 겁니다.





냉면거리 초입에는 이렇게 주요 상호들의 위치가 자세히 나와있는 안내판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역시나 이곳의 거의 모든 냉면집에는 원조라는 타이틀을 달고 성업중입니다.





냉면거리 한쪽은 기차길이고, 한쪽에는 냉면집들이 즐비해 있는데,


그 수가 대략 10~15곳 정도 되는듯 합니다.


그래서 한집씩 찬찬히 구경하며 걷다보면 냉면거리의 끝이 금방 나오게 되지요




근데! 여기서 중요한 문제점이 생깁니다.


어느집으로 갈것인가!!! 하는겁니다.






다들 추천하는 할머니 냉면으로 갈것인가! 이곳에서 처음 냉면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아저씨 냉면으로 갈것인가!!


그런데 저의 시선을 잡아끄는 멘트가 있었으니!!!!


사리 무료!! 양껏드세요!!!!




좋아!! 너로 정했다!!





그렇게 가게 외관에 사리 무료리필이라는 문구만 보고 이곳으로 들어섰습니다.


이곳은 홀과 방이 각각있고 홀에는 대략 15테이블정도 있었는데


중학생들로 테이블이 거의 가득 차있었고, 서빙하는 아주머니도 매우 분주해 보입니다.




보아하니 학급선생님이 아이들을 데리고 다같이 냉면먹으러 온걸로 보여지는데


요즘 학생들.... 참.......


담임선생님이랑 같이 식사하는데 뭔넘에 된소리를 그렇게 외쳐대는지...... 제가 다 민망해지더군요






여튼.... 정신없이 서빙하고계신 아주머니께 주문을 하려고 했으나


학생들의 된소리 샤우팅에의해 주문이 싸그리 씹힙니다.





그기회를 살려 일단 메뉴부터 스캔하는데....


3가지네요


비냉 - 5000원

물냉 - 5000원

만두 - 5000원



그냥 물냉으로 결정하고 어렵사리 주문에 성공합니다.





참기름과 고추가루만 중국산이고, 돼지고기 열무김치 무김치는 국내산이네요


그럼 냉면육수는?






여튼 가게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는데, 이모님께서 가위와 물, 열무김치를 내어주십니다.


아... 고놈 맛나게 생겼네요 ㅎㅎ





참고로 이곳은 사리가 무료로 리필이 된다고 하는데, 냉면그릇이 워낙 크다보니


양이 적은분들은 한그릇으로 나눠드시기도 한답니다. 그런분은 사리를 추가할때 2000원이 추가 된다고 하네요


물론 1인 1냉면인 분들께는 사리가 무료로 리필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사용자들을 위해 이곳엔 와이파이도 되어있는데 SSID가 일미냉면을 영어로 ㅋㅋㅋ


비밀번호가 이곳 전화번호입니다. (참고로 중간에 하이픈을 넣어주어야 합니다 ㅎㅎ)





일단 냉면나오기전에 열무김치부터 한번 먹어봅니다.


뭔가 시원한맛은 덜한것같은데 그래도 냉면에 넣어먹으면 꽤 괜찮을것같은 맛이 납니다





그렇게 가게 이곳저곳을 구경하다보니 드디어 냉면이 나왔습니다.


근데.....


ㅋㅋㅋㅋㅋㅋ


사이즈가 정말 크긴 크네요


냉면속 삶은계란이나 옆에 젓가락과 크기를 비교해보면 그 크기가 얼마나 거대한지 알 수 있습니다 ㅎㅎ





일단 국물 한모금 마셔보고


겨자와 식초로 밑간을......


확실히 양이 많아서인지 겨자를 조금 넣으면 티도 안나네요


안그래도 코끗 찡하게 매운거 좋아하는 저는 겨자를 듬뿍듬뿍 넣었습니다.





그렇게 잘 섞어서


후루룩 먹는겁니다.


물론 가위따윈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먹을거에 정신팔려서가 아니라 원래 냉면먹을때 가위 안씁니다.





뭐... 이까이꺼....


금새 한그릇 비우고 사리를 추가하자


빛의 속도로 가져다 주시네요


마치 미리 뽑아놓았던 사리를 바로 내어주시는듯......





사리를 육수에 넣고 다시 밑간을 하며 휘휘 저어줍니다.


참고로 사진속에 있는 돼지색의 물체는 족발이 아닌 사람손입니다.





그렇게 냉면한그릇과 사리하나.... 깔끔하게 해치웁니다.





이렇게 한판을 해치웠는데도..... 배부른 정도일뿐 심하게 배부르지는 않네요....


뭐.... 신포시장도 이 근처고.....


상황봐서 신포시장으로 넘어간뒤 닭강정이나, 중국식왕만두라도 먹어야지 싶어서 자리를 털고 일어났습니다.





후암...... 잘먹었습니다.



그래서.... 맛은?


많이 먹기에 좋은곳이지 맛있게 먹기에는 좋은곳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냉면의 맛이 떨어진다는것은 아닙니다.


맛은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평범한 냉면맛입니다.


하지만 어마무시한 그릇크기에 담아져 나오는 푸짐한 냉면 양과 사리가 공짜리필, 가격도 착한 5000원 이라는점은


확실히 다른 지역 냉면집에 비해 이곳을 냉면 맛집으로 손꼽게 해주는 요소들이지요




그런데 저는 앞서 한줄평가에 "많이 먹기에 좋은곳이지 맛있게 먹기에는 좋은곳이 아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지금부터는 그 이유를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어차피 전문가들도 잘 구별못하는 다시다육수와 소고기육수따위는 이제 신경도 안씁니다


그런데 면발이 너무 떨어지는 느김이 듭니다.


아마도 많은 학생들이 식사중이었고, 리필을 대비하여 주문받을때부터 미리 많이 만들어 둔 모양인데


어째 냉면에 찰기가 떨어지고 면이 너무나도 쉽게 뚝뚝 끊어집니다.



더욱이 리필로 나온 사리는 더욱 가관이었습니다.


면이 불은데다가 덩어리져있었습니다.




냉면이라하면 육수맛도 있겠지만 끊어질듯 끊어지지 않는, 목구멍을 턱하고 막는듯한 면발의 탄력이 핵심포인트인데


뭔가 좀 많이 아쉬운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완전히 나쁘다 하는 정도는 아닌게 바로바로 만든냉면이면 그나마 먹을만 하다 싶었습니다.


이곳에 갈 일이 있다면 한번은 추천드리지만 그이상은 그다지 추천드리기 힘들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