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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4. 30. 11:59

wldndrns과 드워프님이 함께한 수유역 음주(?)맛집투어!!


2차 역시 드워프님의 추천으로 방문하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드워프님은 전날에도 다녀왔던곳이란다.


ㅠㅠ 뭔가 굉장히 미안해짐 ㅠㅠ


(참고로 박지성이 두개의 심장을 가지고있고, 식신정준하가 두개의 위장을 가지고 있다면....


드워프님은 두개의 간으로 항상 우리의 음주문화를 선도해주시는 음주계 견인차같은 분입니다.)



여튼 이곳은 50대 이상의 손님은 받지 않고, 포장가격과 식사가격이 상이한,


70대의 욕쟁이 할머니께서 운영하시는, 현금가과 카드가격이 상이한 독특한 가게입니다.







가게 외관사진을 안찍었으므로, 지도에 함께 첨부된 로드뷰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아무생각없이 가게를 들어서는데..... 주인장 할머니의 걸쭉한 욕이 한사발 쏟아집니다.


개시손님으로 여자가 먼저들어오면 어떻게하냐는......


머슴아들은 뭐 기집애뒤나 졸졸 쫒아다니냐........


시작부터 범상치 않습니다.



한바탕 푸닥거리가 끝나고 자리에 앉자 젓가락과 물수건, 물을 내어주시고는 주방으로 들어가십니다.


근데..... 주문은?????




이곳은 따로 주문하지 않으면 인원수에 맞춰 알아서 돼지곱창전골을 내어주신다고 합니다.


(당황하지 맙시다)







가게에 뭔가 독특한것이 있다면, 포장이되는데 오후 6시 30분까지만 이라는겁니다.


뭐 손님들 들이닥치는 상황봐서 늦은시간까지 포장해주기도 하지만, 잘못했다가는 욕한바가지 먹습니다. ㅎㅎ


가격도 캐쉬일때 33000원이고 카드는 좀더 청구될수 있습니다.





그리고는..... 거대한 돼지곱창전골이 나옵니다.


아..... 행복합니다.





같이 싸먹으라고 내어주시는 생채와 부추, 얼갈이도 듬뿍듬뿍 담아 내어주십니다.





이게 다입니다.


하지만 충분함을 넘어 포스가 넘쳐납니다.





할머니께서 제 옆에 가만히 앉아서 어찌먹을까 골똘히 생각하는 저에게


욕한바가지 날려주시며 정감있게 먹는법을 알려주십니다. ㅎㅎ


일단 돼지곱창 2조각을 숟가락에 올리고( 한조각올렸다가 등짝 맞았습니다. )






그위에 무생채도 올려줍니다.






예상하신거처럼 부추라던가, 얼갈이라던가 올려서 한입에 꿀꺽 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부추를 너무 많이 올렸다는 이유로 등짝을 한번 더 맞습니다. ㅋㅋㅋㅋ






그리고는 칠칠치 못하게 입가에 양념을 묻히고 먹는다는 이유로 뭐라 한소리 듣습니다. ㅋㅋㅋㅋㅋ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 하니....


이때까지 손님이 없어서 할머니께서 완전 심심하셨던겁니다. ㅋㅋㅋㅋ


덕분에 푹익힌 돼지곱창과 푸근한 할머니의 욕을 안주로 한잔두잔 들이키다 보니





곱창전골이 바닥을 드러내고....


밥을 비벼 버립니다.







후암..... 많이도 먹고 마셨네요


잘 먹었습니다. 




그래서... 맛은?


사실 처음 먹어볼때에는 돼지곱창의 맛은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곁들어 먹는 야채의 양념이 더 강했기때문이지요


하지만 10번을 삶아 기름을 쪽빼서인지, 강렬한 야채의 양념 사이에서 고소함과 담백함, 부드러운 맛을 뽐내는 곱창의 맛이 서서히 느껴집니다.


전골 국물에도 기름이 거의 뜨지 않을정도이고, 전골국물이 자작한 상태가 되었을때 즈음 맛본 국물맛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그러나 돼지 특유의 누린내가 약간 나기는 합니다만 그렇게 강하지 않아 냄새때문에 내장을 못먹는 분들도 먹기 좋을것 같습니다.



뭐... 이정도의 냄새는



할매의 정감넘치는 따끔한 욕 한사발과 손맛으로 무쳐낸 야채들,


좋은사람들과 함께하는 시원한 소주한잔으로 잊기 충분한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