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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16. 09:00

직접 도색해서 재탄생 시킨 자전거 헬멧



 자전거 라이더의 필수품이라면 역시 자전거 헬멧이 떠오릅니다. 자전거 헬멧은 기능과 디자인에 따라 풀페이스/모듈러/에어로/어반 등의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아마도 헬멧에 구멍이 송송 뚫린 에어로 타입의 헬멧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종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디자인과 기능이 어떻든 모든 종류의 헬멧은 사용자의 머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그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헬멧은 사고발생시 라이더를 보호해주는 최고의, 최후의 안전장치입니다. 라이딩시에는 반드시 헬멧을 사용하세요.





 저 역시도 자전거를 타기 때문에 저가형 제품이지만 자전거 헬멧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래된 모델이라 그런지 디자인도, 색상도 실증이 나더군요. 그래서 자가 도색을 통해 새것처럼 만드는 셀프리폼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자전거 헬멧은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제가 사용중인 헬멧은 스티로폼 내장재와 플라스틱재질의 하우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보통 자전거 라이더들이 많이 사용하는 에어로 타입의 헬멧들이 이런식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하우징과 내장재 사이의 틈에 손을 넣고 벌려주어 하우징과 내장재를 분리합니다.


 물론 어반헬멧이나 풀페이스등의 헬멧은 헬멧 전체가 강화 플라스틱으로 되어있고, 내피는 완충을 위해 얇은 천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경우 내피를 제거하고 헬멧전체를 도색해주면 되겠습니다.





 플라스틱 재질의 헬멧 하우징을 완전히 분리하기 위해서는 헬멧 양옆의 턱끈고정용 플라스틱을 하우징에서 분리해 주어야 합니다.







 하우징을 벗겨내면 위와 같이 분리가 가능합니다. 검정색의 스티로폼 재질의 내피(사진속 오른쪽)와 플라스틱 하우징(사진속 왼쪽)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턱끈고정용 플라스틱을 하우징에서 벗겨내면 완전히 분리가 됩니다. 이 하우징을 새로 도색하는 방식으로 리폼을 하면 됩니다.


 물론 하우징을 벗겨내지 않고 외부로 노출된 스티로폼 내장재에 마스킹테이프를 붙인 상태로 도색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경우 스프레이가 내장재와 하우징의 얇은 틈으로 들어가서 스티로폼을 녹일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사용되는 스프레이 종류에 따라 스티로폼이 녹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작업중에는 부상과 파손에 유의해야 합니다. 저같은 경우 헬멧 앞쪽을 벗겨내다가 플라스틱 하우징을 찢어 버렸습니다. 안쪽에 테이프를 붙여 해결하기는 했지만 어쩐지 눈물이 흘렀습니다. ㅠㅠ





 하우징을 도색할 때에는 락카스프레이가 표면에 잘 달라붙도록 표면의 코팅을 제거하고 증착면적을 넓히고 거칠게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저는 #1000 짜리 사포를 이용해 전체적으로 미세한 기스가 눈에 보일정도로 밀어주었습니다.


 물론 플라스틱용 프라이머를 이용하면 이 과정을 건너뛰어도 되는데, 사포가 프라이머보다 저렴합니다. 그냥 사포로 한번 밀어주는것을 권장합니다.





 사포로 밀어준뒤에는 물로 헹궈서 표면의 오염물을 제거해 줍니다. 물로 세척한뒤에는 마른걸레로 물기를 훔치고 햇볕에서 완전히 건조시켜 줍니다. 그러면 이제 본격적인 도색의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저는 도색을 위해 락카스프레이를 사용하였습니다. 검정색 유광 락카 스프레이이고 다이소에서 2,000원에 구입하였습니다. 바닥에는 신문지를 펼쳐서 깔았고, 마스크 대용으로 버프를 사용했습니다. 또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보안경과 장갑도 착용한 상태로 도색을 진행했습니다.





 옥상에 신문지를 여러장 펼쳐놓고, 투명테이프를 이용해 신문지가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고정했습니다. 헬멧 하우징은 1.8리터 물병에 물을 채우고 뚜껑에 양면테이프를 붙여서 고정했습니다.


 검정색 락카를 약 30cm정도 떨어져서 얇게 뿌려주었고, 한번 도색할 때마다 20분동안 건조시켰습니다. 1차 도색은 전체적으로 가볍게 페인트를 올렸고, 2차 도색은 1차 도색때 도색되지 않은 부분을 집중적으로 도색했습니다. 마지막으로 3차도색은 다시한번 전체적으로 도색하였습니다.


 참고로 락카스프레이를 이용하고, 별도의 도색실에서 진행하는것이 아니라면 되도록 먼지가 없는 환경에서 진행하는것이 좋습니다. 또한 락카 스프레이를 분사할 때에는 바람을 등지고 스프레이를 뿌려야 합니다. 얇게 여러번 도색하는것이 좋고, 도색 중간중간 페인트가 잘 마르도록 충분히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도색이 완료된 뒤에는 마감처리로 투명유광스프레이를 올려주었습니다. 저는 총 3번 뿌려주었고, 매번 마감처리를 할 때마다 20분씩 건조과정을 거쳤습니다. 요새 날씨가 좋고 바람도 잘 불어서인지 15분이면 아주 잘 마르더군요.





 도색이 완료되었으면 헬멧 하우징을 다시 스티로폼 내장재에 붙여 주어야 합니다. 원래는 자전거 펑크패치용 번개표 본드를 사용하려고 했으나 톨루엔 성분이 스티로폼을 녹이지 않을까 싶어서 그냥 양면테이프를 이용했습니다.


 양면테이프를 하우징 안쪽 여기저기에 붙여주고, 내장재에 하우징을 끼워서 접착해 줍니다. 어차피 내장재와 외장재는 턱끈을 고정해주는 플라스틱이 고정해주기 때문에 조금 약하게 접착되더라도 문제는 없을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리폼 완료!


 이렇게 흑마가 탄생하였습니다.





 그리고 체크해본 도색 퀄리티! 헬멧 전체에 4군데에서 페인트 흐름이 발견되었습니다.


 주로 접힌곳에 생겼는데, 이부분이 도색이 잘 되지 않아 2차도색때 두껍게 뿌리다 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그나마 다행인것은 자세히 보지 않으면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헬멧 왼쪽에 도색전 이물질이 묻어 있었던지 빨간점이 보이더군요. 도색전에 융이나 에어로 한번 싹 불어주면 아주 좋았을것 같은데 아쉽습니다.





 그래도 뭐 이정도면 건물 옥상에서 도색한걸 생각하면 아주 성공적인 결과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참고로 소요시간은 약 4시간, 비용은 (사포 300원, 검정 락카스프레이 2,000원, 투명 유광스프레이 집에 있던거 재활용) 2,300원이 소비되었습니다.


 그리고 투명 스프레이(400ml 짜리)와 검정 락카(350ml 짜리)도 절반이상씩 남았습니다. 두번정도는 더 도색할 수 있을것 같네요.


 헬멧이 오래되어 리폼이 필요한 분들은 한번쯤 도전해 보는것도 좋겠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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