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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 7. 13:41

새해가 밝고 집에서 뒹굴거리던 오전....


WLDNDRNS 에게서 전화가 왔다.


바로 저번 술자리에서 이야기한 신길동 매운짬뽕을 먹으러 오겠다는것!!!!


그리곤 냉큼 신길역으로 마중을 나갔다.




여의도에 살면서 이곳저곳 두루두루 돌아다녀본건 아니지만, 여의도 근방의 맛집을 뽑자면


보라매의 서일순대국, 대림동의 삼거리먼지막순대국, 영등포역의 중국집 송죽정, 신대방의 매운돈가스, 영등포시장의 돈정포원,


마지막으로 신길동 매운짬뽕을 뽑겠다.




신길동 매운짬뽕은 이곳이 원조이며, 군산이며 인천이며 이곳저곳에 가게가 있다지만 사장님 왈... 우린 체인점 준적없어요


전부다 짝퉁이에요 허허허..... 무지막지하게 매운 짬뽕맛과 달리 사장님은 너무나도 호탕하고 털털하시다 ㅎㅎ


이곳의 주소는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신길동 163-5 인데, 네이버지도에서 신길동 매운짬뽕으로 검색하면 나온다.

(위 주소 클릭시 새창에서 네이버지도 검색결과를 보여줍니다.)




뭐 나도 골목한바퀴를 도는 바보짓을 하긴 했지만 여튼 당당히 짬뽕집으로 들어섰다.


그러고보니 가게 외관사진을 안찍은건 함정;;;;;





오후 2시쯤 들어섰는데 이미 테이블의 절반이상이 차있었다.


심지어 군산에서 올라오셨다는 부부분 부터 여고생들, 엄마와 함께온 꼬맹이까지 매우 다양한 연령의 손님들이 매운짬뽕을 경험하고 있었다.


이윽고 자리를 안내받고 앉은 자리에는 이런 무지막지해보이는 경고문구가 뙇 하고 반겨주었다.






음.... 사장님은 엘지팬이시구나 했는데 오른쪽 최강두산을 보고.... 아... 서울분인데다가 바르셀로나팬이기까지 하시구나 했다.


이곳은 앞접시를 달라면 주기도 하지만, 자리앞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종이컵으로 짬뽕을 덜어먹는게 일반이다.






이곳의 메뉴는 매운짬뽕(4,500원), 우동(4,000원), 김밥(1,500원) 이고, 쿨피스나 우유 등등의 음료들은 일절 판매하지 않는다.


짬뽕집 앞의 슈퍼에서 사다가 먹으면 된다.


외부음식물 반입금지가 일반인 여타 음식점과 달리 이곳은 마음껏 지참해서 들어가도 된다.






가게에는 완뽕? 한 손님들과 사장님이 같이 찍은 사진들도 걸려있고


각자 느낀 짬뽕의 매운맛을 적어서 붙여놓은 메모지로 가득차있다.


근데 독특한 메모중한가지.....


캐나다에서 비행기타고와서 먹고 갔는지 비행기 티켓이......


그외에도 버스표부터 기차표까지 다양한 티켓들이 이곳은 레알 맛집이다라는걸 암시해준다.





이날은 wldndrns 과 둘이 갔는데 처음 접해보는 만큼 둘이서 짬뽕 한그릇과 김밥 한줄로 시작해보기로 했다.


이윽고 김밥이 나오고.... 기본국물로 우동국물을 내어준다.


김밥과 우동국물은 뭐.... 너무나도 평범한 포장마차의 맛이다.





이윽고 짬뽕이 나오고....


흥분한 wldndrns 과 나는 취식의 장애물인 홍합껍질을 모두 발라버리고 본격적인 러쉬에 들어갔다.





짬뽕이 나온지 16분후....... 완뽕에 실패했다.


성인남자 둘이서 짬뽕한그릇도 해치우지 못하다니.......


그만큼 매운거다..... ㅎㅎ


어떻게든 완뽕을 하겠다며 우걱우걱 국물을 마시던 나에게 사장님이 오시더니 지긋이 한마디 던지신다.


"하지마! 그러다 죽을수도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하여 나도 숟가락을 놓게 되었다.




짬뽕의 맛을 표현해보자면 역시 국물이 죽음이다.


사장님께서 해주신 말에 의하면 짬뽕만들때 다른곳과 달리 고추가루로만 매운맛을 낸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곳에서 나는 각종소스의 텁텁함이 없다라 하셨는데


정말 국물이 무지막지하게 맵긴하지만 맑은 느낌이었다.


마치 청량리 할머니 냉면처럼 맛있는 매운맛인데 강도가 매우 강할뿐이다.




그리고 면에는 국물이 거의 베지 않는데, 이점이 참 좋았다.


맵디매운 국물을 마신뒤 불붙는 혓바닥에 면을 올려주면 의외로 달달한 맛이 나면서 상태가 일시적으로 호전되는 느낌이다.


뭐 그래도 매운건 더럽게 맵다 ㅎㅎ




뭐 이런저런 말 잔뜩써봐야 뭐하는가.... 말은 해야 맛이고 고기는 씹어야 맛이라는 말도 있듯이


여튼 매운거 좋아하는 사람은 한번쯤 꼭 들려보기 바라며 포스팅을 마친다.